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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여태해본 알바후기이 세상 모든 알바 2021. 10. 11. 05:57
원래 식당, 편의점 알바만 해봤다가 군대를 전후로 비는 시간동안 다양한 알바를 해봐서 주관적인 의견을 정리해봤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알바의 기준은
1. 시급이 쎄야하고
2. 가능한 몸과 마음이 편해야하고
3. 어차피 일하러 나온 거 애매하게 4~5시간 일하느니 풀타임으로 제대로 일하고 돈 더 챙겨가는 것임
1. 헌팅포차
입대 전에 3개월 정도 하다가 관둠. 이 때 한참 돈이 부족할 때라 알바는 해야하는데 그렇다고 못 노는건 싫고 해서 고민하다가 찾은 게 헌팅포차임. 클럽같은 시끄러운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이 알바하기 딱 좋다 생각함.
장점은 시급이 무지 쎄다. 부르는 시급은 최저일텐데, 2~3일만 일해도 주 15시간 이상이니 주휴수당 붙고 근무시간 대부분이 야간이다 보니 야간 수당도 붙어서 추가수당이 어마무시하게 붙음. 시급으로만 보면 비벼볼 수 있는 알바가 많지 않아보인다. 밤낮이 바뀌는 게 좀 문제긴 한데 일 끝나고 알바들끼리 술마시러 가서 아침까지 노는 것도 나름 재밌었음.
단점은 생활패턴이 바뀜. 남들 한창 활동할 낮 시간에 자고 있게 됨. 방학 같을 때 내가 하는 게 따로 없으면 괜찮겠지만 학원을 다닌다던가 따로 정해진 스케쥴대로 활동하는 게 있다면, 알바랑 병행하기 힘들거임.
그리고 업무도 나름 빡세다. 헌팅포차는 회전율이 가장 중요함. 주말이면 입구에 남자나 여자나 입장하려고 2시간씩 기다리고 있다보니 음식 나가는 것보다 빈 테이블 치우고 다음 사람 앉히는 걸 중요히 여김.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꽤 힘들다. 그리고 토 치우는 거랑 손님이 먹다 남기고 간 케잌(특히 아이스크림 케잌) 치울 때 진짜 개빡셈.
갠적으론 돈 많이 주는 알바가 장땡이라 생각하고 저 때 꽤 재미있게 일했어서 나중에 코로나 10시 제한 풀리면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 쯤 해보는 걸 추천함
2. 음식점 서빙
한식당에서 9개월, 고깃집에서 2주 정도 일함. 고깃집은 왜 짧게 일하고 그만뒀냐면 너무 답답했음. 여기가 꽤 하이엔드 고깃집이라 소고기 1인분에 5만원씩 했는데, 레스토랑이 고급이라고 시급이 더 쎈 것도 아닌데, 일하는 건 더 부담이 됨. 오렌지 에이드 하나를 만들어도 일반 레스토랑은 탄산수에 오렌지 시럽 대충 섞어서 서빙한다면 고급식당은 오렌지 즙 짜고, 데코레이션 하고, 오렌지 썰어넣고 등등 훨씬 오래 걸림. 보통은 알바하다 한가할 때 틈틈이 폰 확인하는 정돈 되는데 여긴 그것도 못하겠더라. 본인 알바는 무조건 시급이 쎄거나 몸이 편하거나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충족해야 일하기 때문에 바로 그만뒀다.
식당은 편의점 알바와 함께 알바 입문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함(고깃집 제외). 알바 입장에서는 시급이 같다면 무조건 안 바쁜 식당 찾아서 일하는 게 편하다. 식당 알바의 장점은 일단 밥을 준다. 풀타임으로 일한다면 점심/저녁 끼니가 전부 해결되기도 하고, 나같은 경우는 주방이모랑 친해져서 집에서 야식으로 먹을 음식도 가끔 챙겨가곤 했다보니 식당에서 알바할 때는 식비가 정말 많이 세이브됐음. 단점은 딱히 생각나지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것 같다.
3. 편의점 알바
편의점 알바는 갓 스무살 되었을 때 2개월 정도 했음. 이 때는 편의점 폐기 챙겨가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지원했었는데 알바 입문으로 좋다고 생각함. 하는 일은 근무 시간에 물건 들어오면 정리하는 거랑 손님 응대, 그리고 바닥 청소 정도임. 물건 정리랑 바닥 청소는 한 번 씩만 하면 되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머지 시간은 손님 오면 계산만 해드리면 되니 그 외의 시간은 다 내 개인 시간임. 나는 유투브랑 웹툰 보면서 시간 보냈는데 개인 공부하기에도 충분함. 공부하면서 알바하고 싶은 사람들한테 추천함.
장점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개인 시간이 많다는 점과, 폐기 챙겨올 수 있다는 점. 폐기는 안 주는 점주들도 있다고 하는데 주변 편의점 알바해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대부분 주는 것 같다. 굳이 단점을 찾으면 최저시급이라는 점 같다. 야갼에 일해도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야간수당을 안 챙겨주다 보니 굳이 밤에 일할 필요가 없는 알바임.
4. 행사/세미나 운영스텝, 진행요원
코로나 전에는 별 메리트가 없었는데 코로나 후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꿀알바가 됨. 코로나 때문에 행사 관련자 몇명만 오고 줌(ZOOM)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내방객이 현저히 줄어서 할 일이 별로 없음. 최근에 3번 정도 각기 다른 행사 알바를 했는데 폰 보고 논 시간이 일한 시간보다 많았음. 원래는 방문객 동선 안내, 행사장 세팅, 청소, 그 외 잡일 들을 하는데 하루 종일 서있는데 좀 힘들었음. 알바들끼리 교대로 쉬는데 그래도 하루종일 서있다 보니 퇴근할 때 쯤이면 다리가 아프다...
행사를 서울에서 많이 하다보니 서울 근처 사는 사람들이 알바 구하기가 쉽고 보통 행사하면 대부분 코엑스나 XX호텔에서 하는 것 같다.
비대면 행사가 많은 지금 하기에 매우 꿀인 알바라고 생각함. 보통 일급으로 주는데 점심 및 휴게시간 1시간 공제하고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주는 정도라 돈에서는 크게 메리트가 없다. 하지만 가끔가다 일급이 쎈 알바도 종종 있으며, 본인이 외국어(특히 영어, 영어TO가 가장 많음)를 잘하면 영어TM(전화응대 업무)나 통역으로 지원하면 페이가 훨씬 높아질 수 있으니 잘 알아볼 것.
장점은 딱히 없는데 굳이 말하면 나 같은 경우에는 행사가 호텔이나 코엑스 같은 곳에서 많이 열리다보니 행사가 내 관심사와 연관이 있으면 돈도 벌고 호기심도 채울 겸 지원함. 그리고 요즘 코로나 시국 한정으로 할 게 별로 없는 일이다 보니 꿀알바로 추천함.
단점은 오래 서있으면 힘들다는 점과 행사들이 보통 단기로 며칠에서 길어야 한달 정도로 진행되다 보니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가 힘들고 일반 알바처럼 하려면 끊임없이 내 일정에 맞춰서 행사들을 찾아다녀야 함.
나머진 저녁먹고 와서 마저 씀. To be continued